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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아이들의 언어 세계와 동화, 동시에 대하여

코르네이 추콥스크 지음/ 홍한결 옮김 / 양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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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무 옆에 누워서

기분 좋아 그르렁거리며

금방이라도

고리를 흔들 것 같아.

(잘 익은 호박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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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다 푸르러

푸른색을 양동이로 퍼서 부을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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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이

반짝이는 푸른 잎을 건드리고

내 손이 그 여자의 손에 닿았다.

헤어질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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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 전 어린이와 시에 대해 몇 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서너 살 무렵에는 운문으로 된 이야기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서너 번만 들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외워 버린다.

또 아이들은 되풀이해서 읽고 또 읽어 달라고 한다.

때로는 연달아 몇 번이고 읽어 달라고 할 때도있다.

그래서 부모나 할머니, 유치원 선생님을 지치게 만들어 버린다.

이것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시를 너무 많이 읽어 주면 아이의 머리에 무리가 가는 건 아닐까?

그렇지만 아이들은 머릿속에 저장된 것을

자기 기분이나 필요에 따라 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의 아이들은 놀아운 기억력으로 시를 외우고,

정신력이 높아지고 정서가 발달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이용한 다음에는 일부분만 기억에 남기고 나머지 부분은 '벗어 던진다.' 

 

취학 전 아이들이노래를 만드는 것과 시를 듣고 외우길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의 정신력이 높아질 때 일시적이지만 아주 강력한 욕구를 충촉시키기 위한 것이다.

아이 교육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이 '시적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며

이 시기에 시가 아이들 생각과 감정을 형성하는데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시가 언어를 풍부하게 하고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나긋나긋한 리듬과 음악적 가락에 따라 만들어진 아름다운 단어들에 영향을 받으며

아이들은 즐겁게, 조금도 힘겨워하지 않고 어휘와 구문을 발달 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