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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사춘기에서 살아남기>

 

- 칼 피크하르트 지음 / 문제원 옮김

 

....  아동기의 상실과 함께 찾아오는 부모-자녀 간 친밀감의 상실은 자녀나 부모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자녀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따라 부모도 변한다. 그러면서 부모- 자녀 사이는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잃는다.

어떤 부모를 붙들고 물어도 한결같이 얘기할 것이다.

 "사랑스럽고 순종적이고 공부토 열심히 하고 잘 도와주고 발랄하고 수다스러운 아이였는데,

무심하고 반항적이고 의욕도 없고 비협조적이고 툭하면 짜증만 내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아이가 되었지 뭐예요!"

  이번에는 초기 청소년기를 지나는 아이를 붙들고 물어보자. 대번에 부모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 이해심도 많고 항상 참아주고 언제나 내 편이었고 믿어주고 여유롭고 재미있는 분들이었는데,

어느새 잔소리만 많아지고 참아주지도 않고 꼬치꼬치 캐묻기만 하고 언제나 긴장된 얼굴로 심각한 분위기만 만드신다고요. " 

 

  이렇게들 서로에게 불만을 터트리는 이면에는 상실감이 자리하고 있다. 초기 청소년기 아이는 다시는 안정감과 친밀감을 제공받던 아동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어린 시절 자기 삶의 중심이었던 부모와 함께 하며 경험했던 순수한 재민가 더 이상 재미있지 않음을 알고 있다.

부모 역시 고통스럽지만, 이제는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이제 다시는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던 자녀의 모습은 보지 못할 것이다. 자녀는 더 이상 부모의 '단짝' 도 '영원한 동반자'도 아니다.

 

  아동기가 소멸하는 과정을 비난의 근거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지나간 황금 시절을 그리움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행복했던 과거가 있음에 감사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청소년기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부모의 잘못도, 자녀의 잘못도 아니다.

  청소년기는 어느 때보다 부모-자녀 간 갈등이 많아지는 시기다. 곧 초기 청소년기의 뻔한 패턴이 시작될 것이다. 개인적 무질서, 부정적 마음가짐, 초기 실험단계가 그것이다.

청소년기 성장과정을 구성하는 단계별 기능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 개인적 무질서의 기능: 자기관리라는 복잡한 운영체제를 받아들이도록 기회를 제공하여 아동기를 벗어나게 해주는 데 있더.

자녀는 말과 행동을 통해 과거 단순하던 운영체제가 새로이 입성한 성장기에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음을 부모에게 알린다.

 * 부정적 마음가짐의 기능: 불만족을 창출하여 청소년기 변화를 일으크는 데 있다.

자녀는 말과 행동을 통해 더 이상 '애 취급' 받지 않을 것임을 부모에게 알리고, 권위에 저항함으로써 독림적으로 행동하겠다는 의지 역시 전달한다.

  * 초기 실험단계의 기능 : 성장에 필요한 세상 지식을 더 많이 수집하는 데 있다.

자녀는 아동기 너머 존재하는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다양한 경험에 호기심을 가지고 부모와 사회가 그은 경계선에 도전한다.

어른인 척하면서 더 많은 자유를 추구하는 것은 현재 아이의 준된 관심사이자 탐험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