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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력의 비밀 - 김현수 지음

 

우리 아이들의 열정과 동기는 어떻게 사라졌을까?

 

 

어른들이 만든 오래된 시스템은 무기력 시스템

 --- 이 책에서 무수히 반복해서 나오겠지만 요즘 아이들과 청년들의 무기력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

우리 모두 어쩔 수 없는 수동적 동조자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다.

 ... 말하기도 부끄럽고 지겹지만 '승자독식'과 '획일성에 따른 평가'

그리고 '끝없는 서열화'가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온 시스템이다.

아마 이런 시스템을 유지해야 하는 속사정이 있는 사람들과

이를 극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싸워온 역사가 지속된 거겠지만 애석하게도 결과에는 큰 변화가 없다.

 

무기력에 대한 둔감함

 

아이들이 무기력해지는 과정에 대한 민감함, 이미 무기력해진 아이들에 대한 세심함,

이런 섬세한 배려 없니는 무기력해지는 아이들을 막을 수도 없고

이미 무기력해지니 아이들에 대한 변화를 만들기도 어렵다.

무기력한 아이들이 청년이 되면 무기력한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정말로 어려운 과정을 극복해야 한다.

어른들의 둔감함이 변화하지 않는 한 이 악순환은 현재진행중이며 아마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무기력은 비명이다.

 

무기력한 아이들의 침묵은 더 큰 마음의 목소리다.

희망 없음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태임을 자신을 포기하고 싶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듣고 있나? 불복종으로 들리는가? 게으름을 허락해달라는 투정으로 들리는가?

회피하고 싶다는 비겁함으로 느껴지나?

한 아이가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고 또 하지 않는 채 빈 가방만 해고 왔다갔다 한다는 것은,

또는 한곳에만 머무르며 같혀 있으려고 한다는 것은

지금 그 아이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아주 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우리는 이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는 어른., 친구,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아이의 몸은 자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이의 영혼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 소리를 들어야 아이들을 도와 줄 수 있다. ...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의 영혼과 마음을 살펴보아야 다시 파릇파릇 하게 살아날 수 있다.

해리 아폰테의 말처럼 우리는 치료사가 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아이들의 무기력은 영혼의 빈곤을 낳고 결국 삶의 빈곤을 만들어낼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