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어린 눈 

                    모아애착과 정신분석

                                                              -메리 에이어스 지음.김건종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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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랑의 눈

 

이 책의 주제인 소위 절대적 수치로 고통바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스스로를 사랑할 능력도 , 타인을 사랑할 능력도 없다.

자신이 아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텅 비어있고 동처럼 얼어붙어 있다. 이 책에서 나는 생애 가장 이른 시기에사랑받지 못한 경험의 뿌리가 눈맞춤을 거절당한 순간에 있음을 보여주려했다.

이로 인해 주체는 어머니로부터 찢겨져 나오며, 니는 자기 안에 깊은 균열을 일으킨다. 현실이 그 궅건함을 잃고 자기의 일부는 돌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바위 같은 얼굴에 나 있는 좁은 균열이 주체를 파편화시키며 사아받는다는 느낌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수치 속에서 주체의 발 밑 땅이 말 그대로 무너지고 대지가 그를 삼켜버린다. 

 

  내가 이 책 전체를 통해서 꾸준하게 보여주려 하는 것의 핵심은 수치속에서 우리를 돌처럼 굳게 만드는 것이 바로 분리와 멸절에 대한 무의식적 공포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사랑의 상실에 대한 위협이다. 존재한다는 느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결코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사라응ㄹ 붙잡기 위해서 아기는 결국 어머니의 가장 깊은 혼란과 융합한다. 이런 측면에서 수치란 자신을 사랑하며 경험을 공감적으로 긍정해 줄 대상에 대한 열망으로 인해 수척하게 말라가는 것이다. 수치의 울음은 대지에 난 균열을 더 넓게 벌려놓는다. 아기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어머니의 정신적 문제를 내다버리는 일종의 쓰레기장으로 사용될 때, 사랑은 상실되고 수치가 일어난다. 억제와 시기와 격노가 어머니의 마을을 장악할 때 유아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자기애적 감정에사로잡힌 어머니는 자신이 무엇을 잘 못했는지 상관치 않으며 오로지 자신이 상처받았다는 사실만을 중요시한다. 부름저는 이러한 인간적 외상의 순간을 포착했다.   

  가장 깊은 밑바닥에서, 수치는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확신이며 자신이 더럽고 만질 수조차 없으며 썩어있다는생듣적 감각이다.... 사랑받을 수 없다는 심연 속에서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그림으로 그려 낼 수도 없는 깊은 절망이 담겨 있기에 그 한계가 정해져 있는 수치는 차라리 반가운 친구처럼 여겨진다. 수치의 구체성과 가시성이 절대적수치라는 잿빝 유령으로부터 주체를 보호해주는 것이다. ...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위험이 있다. 그 하나는 자시을 드러내었는데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고 표현함으로써 상대와 융합하고 또 상대를 쟁취하려 하는데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사랑받을 만하지 못하다는 것은 자신에게 반응해주는 눈을 보지 못하거나ㅏ 반응해주는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을 의한다.

사람을 찾아 울부짖으나 반응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을 때의 무력감은 자신이 사랑받을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의 무력감이다. 이러한 원초적 외상의 순간에 형식과 내용은 하나가 된다. 수치라는 정서 속에서 이 둘은 결합된 채로 남아있다. 

 

돌 같은 어머니 밑에서 양육되는 유아에게 일언는 두 번째 문제는 상징능력의 발달에 손상을 입는다는 것이다. 발달의 가장 초기 국면 동안 정신적 삶의 많은 측면들이 그 모양을 갖춘다. 사고력이 움트고 개인의 정신적 내용물이 조지고하 되는데, 마침내 이는 꿈을 꾸고 사람들과 생생한 관계를 맺기 위한 기초가 된다. 그런데 만약 마음 속에 몽상이 결핍되어 어머니가 변형적 역량을 갖춘 담아주는 그릇이 되지 못하면 아이에게 정신증이 발생한다. 실재 존재가 사리에 어극나버리고 석화만이 계속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되는 것이다. 수치는 정신증적이다. 왜냐하면 눈과 시선의 -따라서 사랑과 존재의 -사용 방식이 비트렬 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왜곡  때문에 상징 능력의 발달이 저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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